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특히나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면
정말 소아과는 vip처럼 자주 가게 되는 곳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의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고 기침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린이집에 보낸 후 처음 2달간은 1주에 한 번꼴로 소아과를 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벼운 감기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3살이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첫째,
그리고 이제 갓 100일이 넘은 둘째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인 제가 혼자 양육하고 있다 보니
은근히 소아과 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거든요.
물론 이것도 지금 생각하면 변명에 가까운 것 같지만요.
콧물을 달고 가벼운 기침을 시작한 지 3일 정도가 되어서 집에 있던 가벼운 상비약을 먹였는데,
지난밤에는 글쎄 기침에 가래가 낀 소리가 나면서 묵직하고 다시 밤에 자주 깨면서 엄청 울더군요.
아침에는 다시 괜찮아지긴 했지만 뭔가 불안한 마음에 첫째 아이 하원 후, 시간을 내서 둘째까지 아기띠로 메고 병원에 갔습니다.
진료를 받아보니 소아과 선생님께서 다소 가볍지 않은 표정으로 얘기하시더군요.

"아이가 감기에 걸린 지 며칠 되었나요? 가래도 너무 많고 숨소리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열까지 나는데,
이게 장기화되면 폐렴으로 갈 수 있으니 빨리 열을 내려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씀 중에서 핵심만 요약하여 최대한 비슷하게 정리함)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만약 내가 하루만 더 늦게 병원에 왔다면?
힘들지만 둘을 끌고서 어떻게든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첫째를 계속 집에 있는 약만 먹이면서 자연스레 낫길 기다렸다면?
소아 폐렴으로 전이되어 입원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내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 가벼운 감기일 거라는 안일한 생각, 좀 더 남편을 쪼아서 같이 병원에 가도록 해보지 못한 것 (차량)
이 모든 것들이 후회되더라고요.
결국 처방받은 약은 항생제를 포함하여 해열제, 기침 치료제, 가래 제거제, 알레르기 치료제, 기관지 확장제 등
종류도 많아서 약 봉투 한 면을 꽉 채울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저녁부터 처방받아 온 약을 투약한 후부터는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새벽에 가래 낀 기침을 한 차례 하기는 했지만 깨지 않고 아침까지 쭉 자 주더라고요.
아침에도 계속 36도선의 체온을 유지해 주어서 너무 안심되었습니다.

아이 감기,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물론 진짜 약간의 콧물이 나거나 정말 가벼운 감기 가지고 바로 병원으로 가 보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래 사항을 체크하여 다음과 같은 경우는 소아과에 꼭 내원을 해 보세요.
- 콧물이나 기침이 며칠씩 계속될 경우
- 콧물, 기침, 열 등 차례대로 증상이 확대되어 나타나는 경우
- 가래가 많아지고 기침이 멎지 않는 경우
- 아이가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 급작스런 열이 동반되는 경우 (밤잠 등)
- 아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할 경우
- 아이의 호흡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
이런 경우라면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높아지며, 호흡기가 약한 소아의 경우 장기화 되면 소아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얼른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나 영유아의 경우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을 직접 부모에게 설명할 수 없으므로,
부모가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찮을 거야'라는 순간의 생각이 내 아이에게는 가장 위험할 수 있다.
저도 그동안은 항상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소아과에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둘째 출산 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듷어서 안일해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아플 때, 그리고 부모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대신 부탁드릴 수 있는 조부모님도 근처에 안 계시기 때문에
무조건 부모인 저희가 해결하고 건강해야 하거든요.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는 다른 급한 일들도 웬만하면 뒤로 하고 아이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서도 혹시 내 아이가 기침이 오래 멎지 않고 있다면,
그리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 같다면 빨리 소아과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아보세요.
감기는 단순 감기로 끝나야지 소아폐렴이라는 더 심한 결과로 가지 않도록,
아이의 컨디션을 잘 살피고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아닌가 싶습니다.
* 실제 글쓴이의 아이가 겪은 감기 증상의 전후 내용과 소아과 진료 경험과 약 처방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며,
증상은 영유아마다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정확한 내용은 가까운 소아과 의료진께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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